월요일과 화요일, 코스피는 장중 급락에도 결국 플러스로 마감하며 두 번이나 살아났습니다. 국내 반도체 수출 훈풍과 자사주 매입이 그때마다 방파제 역할을 해줬거든요. 그런데 수요일엔 그 방어선이 무너졌습니다. 닷새 중 사흘이 하락 출발이었는데, 이틀은 버텨내고 하루는 버티지 못한 이유가 각각 달랐습니다.
닷새간의 흐름
지난주 금요일(28일) 6,788.88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31일 장중 3%대 급락 후 0.46% 오른 6,820.02로 반전했습니다. 1일에도 장중 -1.28%까지 밀렸다가 0.23% 오른 6,835.80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런데 2일,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국제유가·금리 급등이 겹치며 3.99% 급락한 6,562.72로 주저앉았고, 3일엔 0.26% 소폭 반등한 6,579.48에 머물렀습니다. 4일 외국인·기관 순매수가 돌아오며 1.64% 오른 6,687.21로 한 주를 마쳤지만, 결국 지난주 대비 1.5% 하락 마감입니다.
💡 오늘의 핵심
월·화의 급락은 국내 반도체 수급으로 방어됐지만, 수요일의 급락은 중동 지정학이라는 외생 변수라 방어가 안 됐습니다. 같은 '장중 급락'도 원인에 따라 결과가 갈렸던 한 주입니다.
월·화는 왜 버텼을까
두 번의 반전 모두 국내 반도체 수출 훈풍과 기타법인·자사주 매입이 하단을 받쳐준 결과로 보입니다. 8월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낙폭이 줄었고, 자사주 매입 물량이 저가 매수로 이어졌습니다. 국내 요인으로 흔들린 만큼 국내 자금으로 방어가 가능했던 셈입니다. 두 번 다 장중 한때 6,700선 아래로 밀렸다가 장 후반에야 낙폭을 되돌렸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수요일은 왜 못 버텼을까
2일의 급락은 성격이 달랐습니다. 중동 군사 긴장 재점화로 국제유가와 미국 금리가 동시에 뛰면서, 외국인·기관이 하루 만에 4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습니다. 원자재 가격발 원가 부담과 금리 부담이라는 해외발 악재였던 만큼, 국내 수급 방어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투톱이 4%대 급락하며 지수 하락폭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자동차·2차전지 등 다른 대형주들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3일에도 개인만 홀로 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낙폭을 크게 되돌리진 못했습니다.
코스닥은 한 발 비껴갔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코스피와 결이 달랐습니다. 2일 코스피가 4% 가까이 급락하는 동안 코스닥은 2%대 하락에 그쳤고, 제약·바이오 업종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일 연속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급락의 진앙이 반도체 대형주와 그에 연동된 외국인·기관 선물 매도였던 만큼, 그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 미친 업종들은 자금이 옮겨가는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급락이라도 국내 요인인지 해외발 변수인지에 따라 방어 가능 여부가 갈립니다. 이번 주는 그 차이를 사흘 만에 두 번씩 보여준 셈입니다.
다음 주 체크포인트
4일 반등은 외국인·기관이 동반 순매수로 돌아서며 나온 결과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8.9원 내린 1,350.4원으로 안정되면서, 수요일의 해외발 충격이 하루 만에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어도 일단 급한 불은 꺼진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며 비중 확대 기조 유지를 권하면서도,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태에서 동시만기가 겹쳐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반도체 쏠림이 부담스럽다면 2차전지·AI 서비스처럼 그 온기가 옮겨갈 만한 업종을 함께 살펴보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중동 정세와 미국 금리 흐름이 이번 주처럼 다시 겹칠지, 반도체 훈풍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가 다음 주 관전 포인트입니다.
닷새 사이 두 번은 버텨내고 한 번은 무너진 걸 보면서, 급락 자체보다 그 급락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먼저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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